우루과이 축구의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밝은 표정으로 후반 21분 에딘손 카바니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고 벤치로 들어왔다.
이후 약 20분 동안은 웃으며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자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한국이었다.
우루과이는 전반 21분 앙드레 아유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세르히오 로체트가 막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고, 조르지안 데아라스카에타가 전반 26분과 전반 32분에 연거푸 득점하면서 '16강행의 문'을 여는 듯했다.
수아레스도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6분 수아레스의 슈팅의 골키퍼 손에 맞고 옆으로 흐르자 데아라스카에타가 빈 골문에 밀어 넣었고, 전반 32분에도 수아레스의 감각적인 패스를 데아라스카에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반면 한국은 후반 45분까지 포르투갈과 1-1로 맞선 상태였다.
한국이 승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루과이가 그대로 경기를 끝내면 16강 티켓의 주인공은 우루과이에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흥민과 황희찬이 역전골을 합작하면서 H조 순위가 요동쳤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나란히 1승 1무 1패(승점 4)로 승점이 같아졌고, 골 득실까지 0(한국 4득점·4실점, 우루과이 2득점·2실점)으로 동률이 됐다. 다음으로 순위를 가르는 다득점에서 결국 한국이 앞섰다.
한국이 역전 득점을 한순간, 우루과이는 후반 40분을 치르고 있었다.
알자눕 스타디움에도 한국의 역전 소식이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경기를 하던 우루과이 선수단이 급해졌다.
벤치에 있는 수아레스의 눈은 충혈됐고, 환호하던 우루과이 팬들도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한국-포르투갈 경기가 먼저 끝났고, 우루과이는 8분의 후반 추가 시간을 얻어 파상 공세를 펼쳤다.
우루과이가 골을 추가하면 골 득실 차로 2~3위 순위가 바뀔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원을 그리고 모여 휴대전화로 우루과이-가나전 영상을 보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관중석의 한국 팬들도 같은 자세, 같은 마음으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우루과이는 끝내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2-0으로 경기를 끝냈다.
수아레스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이미 눈시울은 붉게 젖어 있었다.
우루과이 선수들과 팬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 종료 휘슬 소리를 들었다.
반면, 에듀케이션 시티는 한국 선수들과 응원단의 환호로 가득 찼다.
한국은 H조 2위 자격으로 16강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를 끝으로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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