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의 역사는 길다. 원시적 형태의 복권은 중국 진나라 시대와 로마 시대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로마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기원전 63년~기원후 14년)는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이 음식값을 지불하고 받은 영수증을 모아 추첨해 상품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돈의 일부를 당첨금으로 주는 근대적 형태의 복권이 처음 등장한 곳은 1476년 이탈리아 도시국가 모데나였다. 번호 선택식 복권 로또가 발행된 것은 1530년 피렌체에서였다. 이탈리아어로 로또(Lotto)가 ‘행운·운명’을 의미하는 건 우연의 일치일까.
‘814만분의 1.’ 로또 1등 당첨 확률이다. 미국 국립번개안전연구원(NLSI)이 밝힌 낙뢰에 맞을 확률 28만분의 1보다 30배 높은 확률이다. 그래서 흔히 로또 당첨을 ‘인생 역전’에 비유한다. 국내에서 일확천금의 대명사인 로또가 발행된 지 7일로 20년을 맞는다. 지난달 26일 1043회차까지 7803명이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만 15조9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3800만원에 이른다. 당첨금이 가장 컸던 때는 2003년 4월12일 19회차로 1등 당첨자가 407억2300만원을 독식했다. 2013년 5월18일 546회는 1등 당첨자가 30명에 이르면서 1인당 4억600만원을 받은 게 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