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출생아 기대수명 평균 83.6년

통계청 ‘2021년 생명표’ 공개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앞으로 평균 83.6년을 살 것으로 기대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년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3년 더 긴 셈이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5명 중 1명꼴로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암을 정복한다면 기대수명은 3.5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년 생명표’를 6일 공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0.1년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기대수명 증가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생명표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하는 통계표다.

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성별로 보면 여성이 86.6년으로 남성(80.6년)보다 기대수명이 6년 더 높았다. 전년 대비 남녀 모두 0.1년씩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3.4년, 여성은 2.6년 늘었다. 통계청은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가 1970년(7.1년)부터 1985년(8.6년)까지는 증가하다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OECD 평균과 비교해보면 남성의 기대수명은 2.9년, 여성은 3.5년 더 높았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중 8위를 차지했는데, 여성은 일본(87.7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을 말한다. 지난해 마흔인 남성은 앞으로 41.7년, 여성은 47.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전과 비교해 남성은 3.1년, 여성은 2.5년 늘었다. 60세의 경우 남성은 장차 23.5년, 여성은 28.4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65세를 기준으로 하면 남성(19.3년)은 OECD 평균보다 기대여명이 1.5년, 여성(23.7년)은 2.6년 높았다. 2001년 OECD 평균보다 남성이 1.2년, 여성이 0.9년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고령층 기대여명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서울 탑골공원을 찾은 노인들. 뉴시스

생존 확률은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은 98.2%, 여성은 98.8%였다.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성 63.1%, 여성 81.7%로 추정됐다.

 

지난해 40세였던 남성의 경우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64.2%로 조사됐고, 여성은 82.7%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남성은 0.5%포인트, 여성은 0.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을 보면 암이 20.1%로 가장 높았고 심장질환(11.0%), 폐렴(8.8%), 뇌혈관 질환(7.2%)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이 25.4%로 여성(15.6%) 보다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암(-0.6%포인트) 등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감소했지만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이 5.0%로 전년(3.8%)보다 늘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에 코로나19가 포함돼 있다”면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확률이 0.3%였는데 지난해에는 1.6%로 약 1.3%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기대수명은 3.5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은 4.3년, 여성은 2.6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