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대응 책임과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예정대로 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오늘과 내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어제 의원총회를 열어 이 장관 문책 방식을 해임건의안으로 할지 탄핵소추안으로 할지를 두고 의견을 수렴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해임건의안을 무겁게 받아들여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국정조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민주당은 당초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처리한 뒤 윤 대통령이 거부하면 탄핵소추안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를 권하며 예정된 본회의를 열지 않아 해임건의안은 처리되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는 곧바로 탄핵소추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어제 의총에서도 일부 강경파가 해임건의안을 건너뛰고 탄핵소추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고 한다. 곧장 탄핵소추 절차에 들어갈 경우 정국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의결된다고 해도 헌법재판소의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하는 데다 기각되면 외려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