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애도기간이던 지난달 1일, 권혁열 강원도의회 의장 등 일부 도의원들이 회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권 의장은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한 저녁 식사자리"라며 "음주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8일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도청공무원노조)은 "권 의장을 비롯한 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도의원 일부가 이태원참사 애도기간 중 부적절한 회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식사한 식당은 도청 인근 고깃집으로 메뉴는 소갈비살"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권 의장은 도청 국장급 간부 공무원 등 5명과 함께 식사했으며,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별도로 자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청공무원노조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권 의장은 총 42만9000원,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9만원의 식비를 지출했다.
노조는 회식 당시 음주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도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다양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태원참사 애도기간 첫날이자 희생자의 첫 발인일인 11월1일에 회식을 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명이 식사 했다고 하는데 결제 내역을 보면 42만9000원을 사용했다"며 "1인당 8만원 이상 식비를 쓴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 의장은 "음주한 사실이 없다"며 "당시 저녁자리는 업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날(11월 1일) 오후 늦게까지 업무 관련 보고와 회의를 진행했다"며 "고생한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고 식당에서도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노조에서 음주사실을 거론하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도의회 사무처 등을 대상으로 음주를 금지하는 지시도 내렸다"고 강조했다.
권 의장은 연일 계속되는 노조의 문제제기에 대해 "(노조가)도의회 사무처와의 갈등의 화살을 도의장에게 돌리고 있다"며 "갑질과 관련된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