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실적 부진을 겪은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사내에서 충원하기 위해 일시금 2000만원 지급 등 파격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충원한다는 내용의 ‘잡포스팅’ 공지를 올리며, 내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합격하면 특별 인센티브 일시금 20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모집 인원은 분야별로 최대 수십명씩이다.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과 목표 달성 장려금(TAI·옛 PI) 등 인센티브 지급 시 현 소속 사업부서와 생활가전사업부 중 상위율을 적용하고, 3년 뒤 기존 사업부 복귀가 가능하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이번 잡포스팅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관련 인재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사물인터넷(IoT)과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중심으로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스마트홈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뒤 적용 범위를 가전 뿐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수시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채용공고인 ‘잡포스팅’을 해왔지만 이런 ‘파격 조건’을 내건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부서가 필요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사내 게시판에 공고를 올리면 관심 있는 직원들이 서류와 면접 등의 전형을 거쳐 부서를 옮기는 시스템이다.
회사 측은 “생활가전사업이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최근 수년간 국내 인력이 감소했고, 다양한 임직원의 경험과 역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올해 ‘세탁기 유리문 깨짐 사고’ 논란에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위축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어야 했다. 지난 10월에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이끌던 이재승 사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새 수장을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 물갈이’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