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가격 인상 자제해 달라"…정부, 식품업계와 간담회

최근 식품 가격 인상 움직임에 정부가 식품업계에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 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김정희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주요 식품업체 대상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었다. 농식품부는 연말을 앞두고 일부 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우려의 뜻을 표했다. 김 실장은 이날 식품업체 관계자들에게 “식품 물가는 소비자들이 피부로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물가”라며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을 자제하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분산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형마트에서 채소를 고르는 시민. 뉴시스

김 실장은 “식품업계의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곡물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보다 떨어졌고 환율 상승세도 다소 진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원자재 비용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식품 원료 할당 관세 연장도 검토하는 등 업계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하는 만큼 식품업계도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가공식품의 경우 9.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SPC,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팔도,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13개 기업에서 임원진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