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은 금리 속도 조절…유럽은 계속 올릴 듯" WSJ

"미, 이미 많이 올려 속도 조절…유럽은 여유 없어"

내년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행보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 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연준은 오는 13~14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연 4.25~4.50%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유럽 중앙은행은 0.5~0.75%포인트, 영국 중앙은행은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행보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투자자들은 ECB와 BOE의 경우 각각 1.25%포인트, 1.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과 비교해 연준은 0.6%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7%를 기록했고 유로존은 11월 기준 10%, 영국은 11.1%를 기록했다.

 

유럽 경제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같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예상보다 회복력이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WSJ는 진단했다. 유로존의 실업률은 10월 사상 최저 수준인 6.5%로 하락했는데, 이는 ECB가 수요 억제를 위해 여전히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내년 중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4%대가 예상되지만 유로존은 6.5%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코메르츠방크의 요어그 크레이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기준금리가 1.5%인 ECB는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다며 "미국의 금리는 이미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를 낮출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