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 치매예방”… 서울에 ‘100세 마당’ 열렸다

市, 송파노인복지관에 첫선

인지건강 증진 아이템 77종 개발
운동기구 등에 공간디자인 적용
2023년 3월까지 4곳 추가 조성 계획
오세훈 “25개 구 전체 확장 노력”

“어르신들의 장수를 위해 또 치매 예방을 위해 이런 디자인적인 개념이 도입됐다는 게 정말 놀랍군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서울시가 어르신들의 신체·정서 건강을 위해 복지관에 처음으로 꾸민 ‘100세 마당’을 만나보기 위해서다. 100세 마당은 어르신들이 생활권 내에서 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장소다. 작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는 보급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송파구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마련된 100세 마당을 찾아 손가락 운동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시는 2014년부터 인지건강 디자인 사업을 통해 77종의 인지건강 아이템을 개발했고 공간디자이너, 의사, 특수체육 전문가, 사회복지사 등의 자문을 거쳐 이를 100세 마당 디자인으로 발전시켰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100세 마당에는 어깨근력 강화 운동과 손가락 운동, 바른자세 운동, 맨손체조 등을 할 수 있는 4종의 운동기구가 설치됐다. 오 시장은 이날 마당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살펴보며 어르신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는 “이렇게들 모이셔서 취미활동도 하시고 얼마나 좋으시냐”고 웃음 지었다.

각 운동기구에는 운동방법, 적정시간, 횟수 등을 그림문자(픽토그램)와 큰 글씨로 표시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 운동을 하면 계단 오르기, 휴대전화 버튼 누르기, 가사일 등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알려줌으로써 어르신들이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어르신들의 정서 회복을 위해 마당에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원예프로그램과 연계한 화단이 조성됐다. 어르신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24절기의 추억을 소환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24절기 기억안내사인,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는 인지시계 등 정서 회복 장치가 마당에 마련됐다. 어르신들의 사회교류를 돕기 위해 공연할 수 있는 작은 무대와 의자도 100세 마당 디자인에 포함됐다. 윷놀이부터 사방치기 같은 추억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바닥그림도 설치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13명의 인지건강 리더 1기 어르신을 선정해 100세 마당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도울 계획이다. 이들은 어르신 눈높이에 맞게 운동기구 사용방법을 안내하고 상호공감을 통해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인지건강 리더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처음에는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남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만족했다.

시는 100세 마당을 내년 3월까지 4개소에 추가 조성한다. 오 시장의 공약사업인 어르신 놀이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100세 마당 디자인을 확대하고 각 자치구에도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배포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어르신들의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는데 25개 자치구에 전체로 확장해서 어르신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