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한파주의보 속 ‘눈’ 펑펑… 곳곳서 교통사고 잇달아

14일 전북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동남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10㎝ 안팎의 눈이 내리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전북경찰과 지자체에 따르면 오전 3시14분쯤 익산시 영등동 한 도로에서 말리부 승용차가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14일 오전 3시14분쯤 전북 익산시 영등동 한 도로에서 말리부 승용차가 신호등을 들이받아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이 사고로 운전자 A(30대)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익산 지역에는 1.4㎝의 눈이 쌓인 점에 미뤄볼 때 눈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전 0시48분쯤에는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상관IC 인근에서 25t 화물트럭이 전도되는 사고 발생해 운전자 A(46)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일대 도로가 정체 현상을 빚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물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4일 오전 0시48분쯤 전북 완주군 상관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상관IC 인근에서 25t 화물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져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눈발이 날리면서 평균 6.1㎝의 적설량을 보였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적설량은 순창 11㎝, 진안 10.5㎝, 임실 10.2㎝, 장수 10㎝, 전주 3.7㎝ 등을 기록했다.

 

아침 최저기온도 무주·진안 영하 11도, 완주 영하 10도, 장수 영하 9도, 남원·김제 영하 7도, 전주 영하 5도 등으로 전날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주, 익산, 군산 등 도심지역 주요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아침 출근길에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특히 대설특보가 내려진 무주, 진안, 장수, 임실 등 동부 내륙 고갯길과 국도·지방도 등에 장비 502대와 인력 517명을 동원해 제설재 1821t을 살포했다.

 

또 대설주의보 발효에 따른 주의사항을 문자메시지와 마을 방송 등으로 안내하고 노약자와 어린이, 만성 질환자 등의 야외 활동 자제와 낙상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북에서 발생한 겨울철(12∼2월) 눈·빙판길 교통사고는 모두 164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졌고 29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