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예비전력 12% ‘아슬아슬’

강풍 불어 체감 기온 영하 20도
하루 최대전력 수요 9만㎿ 돌파
“오전 8~9시, 오후 4~5시가 피크”

아침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르는 최강 한파가 시작되면서 전력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전국적으로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은 9만128㎿(메가와트)였다. 올겨울 들어 최고치다.

전국 각지에 대설과 한파가 찾아온 15일 서울 시내 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최대전력 수요는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난달 30일(8만2117㎿) 8만㎿대로 올라섰다. 지난 1일 8만3052㎿, 5일 8만3990㎿, 6일 8만4058㎿, 13일 8만5195㎿로 오름폭을 차츰 확대했고 전날 9만㎿를 돌파했다.

하루에 돌릴 수 있는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을 의미하는 전력공급능력은 전날 10만637㎿였다. 올겨울 처음으로 10만㎿를 넘어섰다.



최대전력과 전력공급능력이 각각 9만㎿, 10만㎿를 넘어선 건 여름철이었던 지난 7월7일(최대전력 9만2990㎿)과 8월26일(전력공급능력 10만2136㎿)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력 공급 예비력(예비 전력)은 1만509㎿, 공급 예비율은 12%로 올겨울 들어 최저치였다.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 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발전기 고장 등의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전력이 1만㎿, 전력 예비율이 10% 이상이어야 수급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전력거래소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번주 최대 전력 수요가 8만3300∼8만8500㎿, 예비력은 1만2700∼1만45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급격히 낮아진 기온에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급 예비력과 예비율이 임계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46%에 달했던 전력 공급 예비율은 12일과 13일에 각각 18%, 15%로 뚝 떨어졌다. 전날엔 12%로 하락 폭이 더욱 커지면서 올겨울 들어 지난달 30일에 기록한 종전 최저치(13%)를 갈아치웠다.

전력거래소는 “겨울철은 평일 기준 오전 8∼9시, 오후 4∼5시가 가장 전력 사용량이 높은 시간대”라며 “해당 시간대 절전이 안정적 전력 수급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