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설·강풍…항공편 결항·산간 도로 통제

차량 고립·눈길 미끄러짐 속출

18일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려 주요 산간 도로가 통제되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해안가와 시내에도 올해 처음으로 큰눈이 내리면서 주요 도로 곳곳도 빙판길로 변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기상청은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고, 이날 오전 6시 제주도 산지와 남부 중산간에 대설경보를 내린 상태다.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6시 기준 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 41.6㎝, 사제비 28.1㎝, 가시리 10.3㎝, 서귀포 5.5㎝, 제주시 산천단 5.3㎝, 서귀포 중문 4.7㎝ 등이다.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 중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옛 탐라대학교사거리 구간은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서성로 전 구간은 모든 차량의 통행이 불가하고, 516도로 제주대입사거리∼서성로 입구 삼거리 구간은 체인을 부착한 대형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평화로와 번영로, 비자림로 명도암 입구∼516도로 교차로 구간, 제1산록도로 전 구간, 제2산록도로 전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 장비를 설치해야만 운행할 수 있다.

 

17일 오후 10시부터 급변풍(윈드시어)과 강풍경보까지 내려진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국내선 95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에선 새벽부터 활주로 제설작업이 진행됐다.

 

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제주와 진도, 상추자도를 잇는 여객선 4편이 결항했다.

 

17일 오후 7시 10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눈길에 갇힌 차량에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대설과 강풍으로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7∼18일 눈길 교통사고와 차량 내 고립, 눈길 미끄러짐 등으로 인명구조 1건, 구급활동 5건, 안전조치 10건 등 16건의 구조·구급 조치했다. 

 

제주에는 주말과 휴일을 맞아 지난 16, 17일 관광객 6만6000여명이 찾은 가운데 항공편 결항 등으로 귀향길에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전날 오후 12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하며 대설·강풍·풍랑 대비 사전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는 도민과 관광객에게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했다.

 

부득이 자가용 운행 시 교통통제상황(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알림마당)을 확인하고 체인 등 월동 장구를 장착해 줄 것과 교통안전 및 보행자 낙상사고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강풍 피해 예방을 위해 야외에 설치된 옥외광고판 등 시설물 안전점검도 당부했다. 물건과 간판 날림으로 인한 2차 피해 방지와 함께 해안도로와 방파제에서 너울성 파도 주의, 해안가 낚시객 안전관리, 항‧포구 어선 결박 등 안전 예방조치를 강조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예상되는 만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해 대설과 한파, 강풍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