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금융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모드’로 크게 위축됐다. 대다수 투자자가 정기예금을 ‘자금의 피난처’로 택한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로도 자금이 쏠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채권투자가 증가하는 만큼 채권형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이 같은 기류를 파악하고 채권형ETF를 내놓는 가운데 11월부터 도입된 만기도래형 채권ETF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모습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16일 기준 ETF 순자산은 80조2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ETF 순자산 규모가 71조835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8조5000억원 가까이 ETF로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이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 KODEX 23-12 국고채 액티브 ETF’, ‘삼성 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 ETF’ 2종은 내년 12월11일까지 1년을 만기로 한다. KODEX 23-12 국고채 액티브 ETF는 무위험등급 국고채에 투자하고, 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 ETF는 AAA+등급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에 투자한다. 만기 기대 수익률(YTM)은 각각 연 3.83%, 연 4.88%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24-10회사채(A+이상)액티브 ETF’의 2024년10월11일까지 2년을 만기로 한다. A+등급 이상의 회사채 종목에 주로 투자하기로 한다. 6% 전후의 만기 수익률을 추구한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월분배지급형 상품을 내놓았다. ‘KBSTAR 23-11회사채(AA-)액티브 ETF’와 ‘KBSTAR 25-11회사채(AA-)액티브 ETF’로 각각 만기가 1년과 3년이다. 두 상품 모두 신용등급 AA-이상의 국내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는 ‘ACE 23-12회사채(AA-이상) 액티브’와 ‘ACE 24-12회사채(AA-이상) 액티브’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놓았다. 만기도 각각 1년과 2년으로 설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두 상품 모두 펀드매니저 재량이 일부 개입된다고 설명했다.
만기 기간을 장기간으로 설정한 자산운용사도 있다.
NH-Amundi자산운용은 10년 만기 채권으로 편성된 HANARO 32-10 ETF을 내놓았다. 장기 국고채 만기보유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추구한다. 국고채 100%로 구성하여 크레디트 위험을 ‘제로’ 수준으로 줄였다는 것이 NH-Amundi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2032년 11월 이후에 만기 도래하는 국고채 중에서도 잔존 만기가 짧은 종목 순으로 편입하며 주식 관련 채권, 발행 잔액 500억원 미만의 국고채 등은 제한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신한자산운용도 지난 16일 ‘SOL 24-06 국고채액티브’를 상장하며 만기도래 채권형 ETF 대열에 합류했다. ‘SOL 24-06 국고채액티브’의 만기도래일은 2024년 6월10일로 1년6개월의 만기를 가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만기도래형 채권ETF는 투자시점별 만기수익률(YTM)이 상이할 수 있고, 보유 시 실현수익률도 자산운용 성과 등에 따라 투자시점의 YTM과 다를 수 있다”며 “액티브 운용전략 및 운용능력에 따라 ETF 성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추적 오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묻지마 투자’ 대신 신중한 투자 성향을 주문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의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을 거래소 및 자산운용사 ETF 홈페이지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