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겨울왕국’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남부지방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곳곳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맞았다. 경기 연천군 영하 19.8도, 양평군 영하 19.4도, 용인 영하 19.1도, 이천 영하 18.4도 등 일부 경기 내륙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며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역대 12월18일 중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된 곳도 다수다. 강원 북춘천 영하 17.5도, 충남 홍성군 영하 15.4도 등으로 ‘가장 추운 12월18일’이었고 낮에도 최고기온이 영하 5도 안팎에 머물렀다.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온난하던 날씨가 이번 달 들어 주기적으로 추워지는 이유는 바뀐 기압계에 있다. 찬 공기가 시베리아 쪽에 머물며 우리나라는 따뜻한 공기 영향을 받던 지난달과 달리 최근에는 북극이 전반적으로 온난해지고 찬 공기가 뭉친 저기압은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한 상태다. 찬 성질의 저기압이 이동해야 할 길목(일본 동쪽 북태평양 해상)에 따뜻한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이 저기압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북극에서 기원한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렇게 찬 공기가 확장할 때마다 기온이 떨어지고 기존 공기와 부딪히며 눈이나 비가 내리는 등 강수 구름도 크게 발달하게 된다.
이번 주에도 일시적으로 기온이 소폭 올랐다가 다시 찬 공기가 남하하며 추위가 찾아오겠다. 19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지다가 남서쪽에서 기류가 유입되는 20일부터 전국 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는 등 평년 수준(최저기온 영하 7∼2도, 최고기온 4∼10도)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다시 찬 공기 남하로 22일부터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눈 소식도 이어진다. 19일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 제주도에 눈이 이어진 뒤로도 21일 남북에서 수렴한 공기로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린 뒤 22∼24일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에 눈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