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흘째 대설특보에 등교시간 조정…출근시간은?

사흘째 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의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과 보행자들의 길 미끄러짐 사고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비상소집된 광주시와 시교육청 공무원은 제설작업을 위해 출근 시간을 1시간 가량 늦추는가 하면 학생들의 등교시간도 자율 조정토록 했다.

 

19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눈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전남 영광군으로 18.7㎝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어 무안군 해제면 18.3㎝, 신안군 압해도 17.3㎝, 목포시 15.5㎝, 함평군 월야면 14.3㎝, 영암군 학산면 10.6㎝, 강진군 성전면 9.9㎝, 장흥군 유치면 9.4㎝, 광주 남구 9.1㎝ 등에서 많은 눈이 내렸다.

대설특보가 발령된 지난 18일 전남 나주시 남평면 소재 비닐하우스에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이날 내린 폭설로 주요 도로에서 교통사고와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가 이어졌다. 19일 오전 8시 53분쯤 광주시 동구와 전남 화순군을 잇는 도로의 신너릿재 터널 안에서 차량 3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0시 41분쯤에는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교 정문 인근을 지나던 행인도 빙판길에 넘어져 팔을 다쳤다. 광주 북구 오치동 한 거리에서 목욕탕에 가던 60대 남성이 눈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보행자 낙상 사고는 이날 오전에만 광주·전남에서 8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지역 관내 학교 중 333곳에서는 등교시간 조정도 이뤄졌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학교 중 휴업하는 학교는 없었으나 156개 학교가 등교 시간 조정을 했다. 초등하교 153곳 가운데 37곳, 중학교 93곳 가운데 71곳, 고등학교 68곳 가운데 48곳이 등교 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전남에선 특수학교인 함평영화학교가 재량휴업을 했고, 신안 임자중고가 원격수업을 했다. 초등학교 425곳 가운데 70곳, 중학교 255곳 가운데 65곳, 고등학교 144곳 가운데 32곳이 등교 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사흘째 대설경보가 내려지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일선 지자체는 재설 장비 등을 동원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전날부터 자체 보유한 재설 장비 38대에 민간 장비 44대를 추가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전남도 역시 장비 160대, 인력 435명을 동원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광주·전남 지역에 내려진 대설 특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대부분 해제됐다. 기상청은 20일 낮부터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하겠지만 다음 날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많은 눈이 내려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 바란다”며 “비닐하우스나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 유의하고 차량 운행 시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