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포장재도 ‘친환경 인증’이 대세

유통업계의 친환경 경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와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트렌드에 따라가는 모양새다. 제품 원료가 친환경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앞세워 출시하면서도 포장재까지 환경을 생각해 유통시키고 있다. 특히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친환경 정수기’로 인지도가 높은 브리타가 한 예이다. 국내에서만 필터 재활용으로 지금까지 플라스틱 약 420톤을 절감해 온 브리타는 코코넛 유래의 천연 원료로 물을 정수하는 한편,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이하 FSC)의 인증을 받은 제품 패키징을 사용하고 있다. FSC는 환경과 사회에 유익한 산림관리 방식을 통해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친환경 인증을 부여해왔다. 브리타가 받은 ‘FSC MIX 인증’은 FSC가 인증한 숲의 원료, 재활용 소재 또는 FSC 관리 목재 소재를 혼합해서 만들어야 받을 수 있다. 브리타는 온라인 주문 건에 쓰이는 택배 상자도 FSC 인증을 받았다.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 화장지, 생리대, 물티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종합제지기업 깨끗한나라도 친환경 소재 제품 뿐 아니라 포장재에도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사 전 제품에 대해 글로벌 동물 권리 보호단체에서 부여한 ‘PETA 비건 인증’을 획득한 깨끗한나라는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시킨 녹색인증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다. 키친타올 제품의 경우,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일부 사용해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이상 줄였다.

 

패션∙뷰티 카테고리에서도 포장재까지 신경쓴 친환경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생분해성 휴대폰 케이스, 재활용 나일론으로 만든 백팩 등 친환경 패션 아이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 친환경 인증을 받은 택배 박스와 테이프, 완충재를 전면 도입했다. FSC 인증을 받은 종이 박스와 천연 고무 점착제가 쓰인 종이 테이프, 미국 지속 가능한 임업 이니셔티브(SFI)의 인증을 받은 종이 완충재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 대표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도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 용기 제작 공법 변경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화장품 공병을 회수를 통해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 포장 시에는 크래프트지로 만든 상자와 FSC 인증을 받은 종이 완충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절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가 보편화되고 기준이 까다로워 지고 있다”며, “하나를 사더라도 내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가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경향에 따라 친환경은 앞으로도 브랜드들이 비즈니스 전반에 있어서 고려해야할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