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어제 첫 현장 조사에 나섰다. 특위는 이태원 현장과 서울경찰청, 서울시 등을 찾아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국정조사 계획서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특위가 닻을 올린 지 약 한 달 만이다. 국민의힘이 그제 유가족들과 만난 뒤 ‘예산안 처리 후 국조 참여’ 방침을 철회하고 전격 복귀함으로써 파행 국면이었던 특위가 정상화했다.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서 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따지겠다”고 했다. 늦게나마 특위가 정상 가동된 건 다행이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당장 45일의 1차 활동 기한 중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절반이 넘는 활동 기간을 보낸 상황에서 기한 연장을 두고 여야가 맞서고 있다. 야 3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은 한 달 가까이 시간을 허비한 만큼 한 차례 기한 연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1차 활동 시한인 내년 1월7일까지 특위를 일단락 짓는 게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다. 증인 채택 여부 등 미뤄뒀던 쟁점도 다시 여야 간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야권에서는 한덕수 총리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