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시 한 번 ‘공항패션’으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12시35분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했다.
이번 출장은 삼성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이 회장의 지난 10월 회장 취임 후 중동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출장이자 2020년 이후 2년 만의 베트남 방문이다.
이날 이 회장은 정장 위에 ‘진회색 패딩 조끼(베스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조끼는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의 제품 ‘남성 애쉬 코듀로이 다운 베스트’로, 원가는 43만9000원이다.
이 회장이 자사 브랜드를 입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도 화제가 됐다. 회장님 패션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저렴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공항패션으로 화제를 모으자마자 빈폴 공식 홈페이지에서 품절됐다.
이 회장은 베트남 출장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R&D) 연구소를 준공한다. 잘 다녀오겠다”고 짧게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 회장의 여동생 이서현 사장이 2015년 경영을 맡다가 2018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 회장이 입고 쓰는 물건들은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회장님 패션’으로, 2019년 수서역에서 이 회장이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과 부산행 SRT에 탑승했을 때 입은 130만원짜리 ‘아크테릭스의 붉은색 패딩’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언더아머 피케셔츠’를 착용하기도 했다. 그가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장에서 꺼내 바른 소프트립스 립밤 역시 ‘이재용 립밤’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가장 최근엔 이 회장이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착용한 신발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정장 차림에 신은 신발은 스케쳐스의 ‘고 워크 아치핏 워킹화’로 가격은 10만원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