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100억원의 빚을 남기고 사망했다는 유튜브발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선 넘었다”라면서 이들 유튜버들을 고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최근 유튜브에는 ‘백종원의 안타까운 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이들 영상들은 각각 다른 유튜버가 제작한 것으로, ‘백종원이 아내 소유진과 세 자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는 게 주 내용이다.
유튜버 A씨는 지난 21일 본인의 유튜브 계정에 ‘백종원은 아내와 세 자녀에게 100억원 가까운 빚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A씨는 백종원이 뇌졸중을 일으켜 응급실로 이송됐고, 아내 소유진과 세 자녀가 응급실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급한 상황에서 백종원의 심장이 갑자기 멈췄고, 소유진은 너무 걱정돼 눈물을 터뜨렸다”면서 “이서진과 정유미는 소유진을 격려하며 의사를 믿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백종원의 막내딸은 아버지가 위독한 줄 모르고 태연했다”, “백종원이 위급한 상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도와줬다고 한다”, “백종원은 건강 상태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을 위해 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있다” 등 거짓 뉴스를 쏟아냈다.
또 다른 유튜버 B씨는 “백종원이 병원에 입원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작스러운 병으로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다소 안정을 되찾고 서울 시내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인 병명과 입원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앓고 있는 병의 차도가 있어 병원을 옮기게 됐다고 전해졌다”면서 컨디션 난조로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32만회를 기록했다.
특히 B씨는 지난 21일에도 ‘백종원 사망설’을 재차 퍼뜨리면서 그가 소유진과 세 자녀에게 100억원에 가까운 빚을 남겼다고 전했다.
B씨는 “백종원은 3억명 중 1명만이 앓는다는 희소병에 걸렸다. 이 병은 치료가 매우 어렵고 성공률도 낮다. 치료 비용은 최대 1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비싼 병원비에 가족은 치료를 포기했지만, 동원 F&B 대표이사가 병원 치료비 전부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덧붙이는 등 황당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들 영상 속 내용은 모두 허위 사실이다. 백종원은 전국의 숨은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 ‘님아 그 시장을 가오’ 등 각종 요리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백종원 아내 소유진은 “연극 연습하는데 남편이 빵을 보내줬다”며 외조를 자랑하는 등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선 넘었다’, ‘백종원·소유진 부부는 이런 채널들 절대 용서해주지 말고 고소해라’, ‘사람 생명으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처벌받아야 한다’,‘대단하다. 멀쩡한 사람 고인으로 만들고’, ‘완전 정신 나갔다’, ‘횡설수설 뭐라고 하는지도 못 알아듣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7월에도 일본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가 서울 강남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가짜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조회수를 노린 이러한 가짜뉴스 콘텐츠 생산이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관련 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