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차량 미끄러지고 뒤집히고… 곳곳에서 교통 혼잡

절기상 동지(冬至)인 22일 충청, 전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강추위를 동반한 폭설이 내려 눈·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눈길 거북이 운행 영향에 도로 통행량까지 감소해 다행히 대형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곳곳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10시48분쯤 전북 임실군 순천-완주 고속도로 완주 방향 임실나들목 인근에서 탱크로리가 전복돼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 중이며 인명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오후 8시 10분쯤에는 전남 강진군 성전면 남해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나들목 인근에서는 영암 방향으로 달리던 7.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옆으로 쓰러졌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적재함에 있던 종이 상자 더미가 양방향 도로 위로 쏟아져 2시간가량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경찰은 통행 차량을 갓길로 유도하고 차량을 견인했다.

 

오전 9시27분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천휴게소 인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탁송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싣고가던 신차들이 뒤엉키며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후 2시55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천IC 인근에서는 차량 7대의 다중추돌사고가 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19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한 도로에서 LPG 운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혔다.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도랑에 빠지거나 오토바이를 타던 운전자가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다. 전남에서도 이날 하루에만 교통사고 15건, 낙상 12건, 안전 조치 17건 등 폭설 관련 모두 44건 출동 사례가 집계됐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 설경을 보러 간 관광객 16명, 충혼각에 추모하러 간 도민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모두 산 아래로 이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