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의사 2만7000명 부족… 내·외과 심각”

보건사회硏, 인력 수급 추계 연구

코로나로 미뤘던 의대 정원 확대
2023년 초 논의 재개 가능성 전망도
실내마스크 완화, 확진자 등 관건

의사 공급이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2035년에는 의사 수가 수요 대비 2만7000명 넘게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문과목별 의사 인력 수급 추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 1인당 업무량이 2019년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2035년에는 수요 대비 2만7232명 의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5년 필요한 의사는 13만6883명인데, 실제로는 11만9651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의사 수요·공급 차이는 2025년 5516명, 2030년 1만4334명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벌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사 부족 전망은 일부 진료과목만의 문제가 아니다. 2035년 내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 등이 포함된 내과계 의사 부족 규모가 1만42명으로 가장 컸다. 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 등을 포함한 외과계는 8857명, 마취통증의학·병리학 등 지원계 7450명, 일반의는 1032명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별도로 분류한 예방의학과만 유일하게 150명 초과 공급이 예상됐다.

 

보고서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려면 의사 1인당 업무량이 약 14.7%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사연이 보건복지부의 위탁으로 지난해 수행한 것이다. 정부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 3058명인 의대 정원을 매년 400명씩 10년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의료계 반발로 중단됐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로 논의를 미뤄둔 상태다. 최근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등 필수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 안팎에서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는 내년 초 논의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내마스크 권고 전환은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최근 1단계 전환 기준으로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 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4가지를 제시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592명으로 8월29일(597명) 이후 최고치로 증가한 상태로,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병상가동률은 안정적인 수준이며, 고위험군 백신 접종률은 정부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 사실상 변수가 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