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급격히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의 감염자 수가 14억 인구의 절반인 7억명에 이를 수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에서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평균 몇 명에서 전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수)가 16∼18에 이른다는 중국 감염병 전문가의 분석을 근거로 제시했다. 벤 콜린 홍콩대 교수는 신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타당한 수치로 가까운 시일 내에 전 인구의 50%가 감염될 수 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대부분의 중국인이 감염 경험이 없고, 면역을 형성하지 못한 것이 폭발적 확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중국제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낮다는 점도 지적됐다. 신문은 “중국제 백신은 미국, 유럽 등에서 사용하는 백신과 비교해 중증화, 사망을 막는 유효성이 떨어진다는 복수의 보고가 있다”고 했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수도 베이징은 같은 기간 17.6%나 급감했으며, 상하이도 3.9%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경제활동이 제한되고 대중교통과 도로 이용이 급격히 줄어든 여파다.
22일 기준 베이징의 지하철 이용 건수도 360만회로 2019년 같은 날보다 70% 적었다. 베이징 시내 교통 혼잡도는 코로나19 규제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의 30%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