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같은 ‘셀프빨래방’ 성공… 이젠 글로벌 시장 ‘세탁’ 나선다 [K브랜드 리포트]

(98) 코리아런드리

‘워시엔조이’ 10년 만에 매장 870곳
인테리어 차별화·간편결제 서비스 등
획기적 운영으로 ‘복합문화공간’ 지향
친환경 세제 사용 ‘스웨덴런드리’ 오픈
‘어반런드렛 더 팩토리’도 소비자 호응
국내 넘어 태국 70개·中 7개 매장 운영

최근 프랜차이즈 세탁소가 창업 유망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1억∼2억원 수준의 소자본 1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의류의 고급화, 다양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1조5000억원 정도였던 국내 세탁시장 규모는 연평균 3%씩 성장해 지난해 기준 약 2조원대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라면 2028년 7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 사업정보 제공시스템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세탁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약 29개, 2020년 기준 상위 6개 가맹사업자의 가맹점 수는 4252개에 달했다. 2016년 3086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동안 37.8% 증가했다.



이 같은 세탁시장의 성장 기틀을 마련한 대표적인 회사가 코리아런드리다. 코리아런드리는 국내 대표 셀프 빨래방 브랜드인 워시엔조이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11월 1호점을 오픈한 뒤 10년 만에 매장은 870개까지 늘어났다. 1호점 이후 7년 동안 폐점률은 0%였고 무인 결제 시스템의 태국 수출, NHN 50억원 투자, 해외 진출 등 다른 브랜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여러 업적을 남겼다.

◆“세탁소는 친환경·복합 문화 공간”

코리아런드리는 서경노 대표가 2012년 무작정 일렉트로룩스를 찾아가 세탁기 6대를 빌려와서 시작한 무인 셀프 세탁소다. 코리아런드리는 차별화된 세탁 및 관련 장비 공급, 운영, 수익 창출 등에 대한 최상의 세탁 솔루션 정보기술(IT) 전문기업으로 ‘공동주택 세탁실구축 솔루션’, ‘세탁공장, 상업용 세탁시설 구축솔루션’, ‘수익형 셀프 무인 세탁소 창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코리아런드리가 지향하는 세탁소는 ‘친환경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9월 서울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에 문을 연 ‘스웨덴런드리’ 운종가점은 국내 최초의 웻클리닝 전문 세탁소다. 물과 친환경 전용세제만을 사용하는 웻클리닝 공법으로 세탁한다. 건강과 환경보호는 물론 전용 세탁장비와 생분해성 특수 세제 사용으로 옷감 수축이나 마찰을 줄여 세탁물을 보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웨덴런드리’의 기틀이 되는 핵심시설인 ‘어반런드렛 더 팩토리’는 항균 초음파 세탁, UV 항균 자연 건조 등 차별화된 스페셜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또 24시간 키오스크 및 수거 배달, 드라이브스루, 전기차 충전소, 카페, 문화시설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빨래방 전용 모바일 결제 앱인 ‘워시앤페이’(Wash&PAY)에 간편 결제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 이용만족도도 높였다. 워시앤페이의 간편 결제 서비스는 NHN페이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기존 신용카드로 워시앤페이가 도입된 셀프 무인 세탁소 워시엔조이 매장에서 QR코드 인식 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 수단 추가 도입을 통해 고객들은 앱 결제와 동시에 자동으로 포인트 적립과 다양한 프로모션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무인 셀프 세탁소 내 기기별 세탁, 건조 시간 실시간 확인 및 완료 알림 등의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코리아런드리의 워시앤페이는 1년 365일 24시간 관리가 가능한 효과적인 IT시스템을 통해 날짜별 매출 통계는 물론 요일, 장비별 사용 현황과 수단별 매출 현황 등의 정보도 조회할 수 있다.

◆글로벌에서도 인정…2023년에는 세계 시장 확장 나선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태국은 현재 방콕 중심으로 총 70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며, 중국은 총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현지 진출을 전제로 한 MOU를 체결한 상태다.

일렉트로룩스로부터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코리아런드리 서경노 대표(가운데) . 코리아런드리 제공

글로벌 전자기업들도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코리아런드리의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23일 스웨덴 종합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가 ‘지속 가능한 세탁’이란 주제로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2022 아시아 태평양 딜러 미팅’에 서 대표를 특별 발표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창업 스토리와 IT시스템 구축, 전용 간편결제 앱 ‘워시앤페이’ 개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든 과정 등을 소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서 대표는 특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태국 시장에 셀프 무인 세탁소의 성공적 진출을 이끈 코리아런드리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 10∼12일 인도네시아에서 영상회의 서비스 플랫폼 줌을 통해 라이브로 진행된 ‘런드리 콘퍼런스’에서도 강연자로 나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각 나라의 세탁 업계 전문가 3만여명에게 동남아 세탁시장의 발전방향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전략 및 기술을 공유했다.

서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 세탁기를 포함한 용품 판매가 아니라 IT시스템을 통한 운영과 이용이 편리하도록 한 것이 지금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기존 전통 세탁소 시장은 줄어들지만, 무인 셀프 세탁소에 대한 고객들의 서비스 기대감은 점점 높아가는 상황에 맞춰 다양한 시스템 확장과 편리성을 더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