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현영 닥터카 의혹 규명해야” 명지병원과 조국 ‘접점’ 부각도 증인채택 충돌… 2023년 1월 첫 청문 파행
야당은 27일 용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기관보고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을 강하게 부각했다. 이에 여당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닥터카 논란’으로 맞불을 놨다. 또 이 장관을 고리로 대통령실에 책임을 물으려는 민주당과 대통령실 전체에 대한 비판은 부적절하다는 국민의힘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9개 기관을 대상으로 첫 기관보고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재난 발생 시 이들 기관을 총체적으로 지휘해야 할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는 취지의 질의를 폈다. 특히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과 이 장관이 결이 다른 답변을 한 점을 문제 삼았다.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를 묻는 민주당 이해식 의원 질문에 한 실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했고, 이 장관은 “재난안전기본법상 행안부 장관이 재난 총괄, 조정을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근거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는 국가안보실과 대통령실이라고 강조했다. 참사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리는 공세였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이 장관의 상황 대응이 안일했다며 집중 추궁했다. 특히 이 장관이 사고 발생 이튿날인 10월30일 0시45분쯤 참사 발생 현장에 도착한 것을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수행 비서를 기다렸다가 현장에 갔다는 이 장관 질의에 “80여분 시간이 낭비됐다. 저라면 택시라도 타고 가면서 지시를 내렸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 장관은 “이 시간은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라고 답해 뭇매를 맞았다.
여당은 경찰 등 현장 대응이 부실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참사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향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당일) 오후 9∼10시에 많은 신고가 들어왔는데도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데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현장 대응을 질타했다. 같은 당 박형수 의원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서울청이 제대로 대응할 역량이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당 의원들은 ‘닥터카 논란’을 빚은 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전 의원은 “신 의원 집을 들러서 가는 바람에 현장에 15∼20분 정도 명지병원 닥터카가 늦게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성민 의원은 “신 의원이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방해했다”고 말했고,
이만희 의원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신 의원의 참담한 갑질 행위에 대해 복지부가 제대로 평가하긴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인사들의 ‘접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의 딸은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에 지원한 바 있고, 병역 회피 의혹을 받던 박 전 시장 아들도 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 1월2일로 예정된 첫 청문회는 증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세 차례 예정된 청문회 가운데 첫 번째 청문회부터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 총리와 한 실장,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이었던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신 의원과 명지병원 관계자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국조특위는 내년 1월2일, 4일, 6일 세 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국조특위 운영 기간은 내년 1월7일까지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