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더비 패장’ 말레이시아 국대 김판곤 감독 “박항서 베트남 승리 축하”

김 감독 “베트남은 이길 자격 있었다” 평가
맞대결 전날인 지난 26일(한국 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과 김판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오른쪽).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트위터 갈무리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한국 지도자 더비’ 경기에서 0-3 완패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베트남 승리를 축하했다.

 

27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 컵(미쓰비시컵) B조 2차전에서 베트남은 1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 상황에 말레이시아에 3-0으로 승리했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베트남 승리를 축하한다. 베트남은 이길 자격이 있었다. 말레이시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전술을 잘 따랐다. 전반에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지만 패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날 전반 28분 응우옌 티엔 린의 타점 높은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반 32분 응우옌 반 토안이 공을 돌리던 말레이시아 도미닉 탄과 강하게 부딪치면서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고가 누적된 반 토안이 퇴장당하며 베트남은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됐다.

 

수적 열세에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전에도 페널티 킥을 통해 먼저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베트남은 또 추가골을 터뜨렸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운다. 참가국 대부분은 피파 월드컵은 물론이고 AFC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기도 어려운 동남아시아 국가들끼리 모여서 하는 대회라 이전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활약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의 5년 동행을 종료한다.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1월부터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년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국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