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베트남 하노이·인도 뉴델리·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3곳에 설치한 현지 통상사무소가 기업들의 수출길 개척과 현지 진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지 통상사무소 직원들이 입찰지원에서 수출대금 회수에 이르기까지 현지에서 펼치는 다양한 기업지원 때문이다.
28일 충남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주)대한이앤씨(회장 이규석)는 인도네시아 주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수처리설비, 플랜트, 폐자원에너지 등 환경설비 강소기업인 이 회사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개척한 것은 충남도 해외통상사무소의 역할이 컸다.
대한이앤씨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독자 개발한 기술력을 갖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도하면서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회사 관계자는 충남도가 설치한 현지 통상사무소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도움을 요청했다. 민원을 접수한 충남도 인도네시아 통상사무소는 현지 입찰정보 획득, 서류번역, 관계자 화상회의 통역 및 협상을 지원했다.
이같은 협력에 힙입어 대한이앤씨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ADHI와 2100만 달러(한화 약 287억원) 규모의 폐기물 에너지화 설비공급계약을 따 냈다. 해당 설비는 하루 2000t의 폐기물을 분리해 700t의 폐기물고형연료(RDF)를 생산하는 현지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회사는 이어 이달 중순에도 인도네시아 신수도 칼리만탄섬 내 종합 폐기물 처리장 사업에도 입찰 참여해 기술제안 부문에서 독일 및 일본 등 외국 경쟁기업을 제치고 ‘기술 평가 1위’로 선정됐다. 생활폐기물을 정밀하게 선별해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540만 달러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충남도 인도 뉴델리통상사무소가 납품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기업의 미수금 18만 달러를 회수해 줬다. 아산시에 소재한 중소기업 커넥티드인싸이트는 머신비전을 활용한 검사 장비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인도에 수출을 하고 대금을 받지 못해 3개월간 전전긍긍했다. 회사 대표가 직접 인도로 건너가 대금회수를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현지 사정과 인도의 세법 등을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도 자구책으로 수출대금회수가 어렵자 충남도 뉴델리 통상사무소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뉴델리 통상사무소 허승창 소장과 직원들은 3일 동안 계속해서 회사관계자들과 함께 장비를 납품 받은 현지 업체를 방문하면서 법적 고소를 통한 추심을 경고했다. 현지 바이어와 장비를 납품받은 인도 회사는 세법과 법률지식이 풍부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수출대금 회수에 나서자 3개월 넘게 미뤄왔던 대금을 7일 만에 송금했다.
대한이앤씨의 환경에너지부문 조명희 사장은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해외통상사무소 도움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기가 정말 어려웠을 것”이라고 감사함을 표하며, “특히 인도네시아 환경에너지산업 진출의 교두보 마련으로 이를 계기로 베트남, 중동 등 신흥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