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사료값이 급등하면서 축산농가가 위협받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배합사료 가격이 30%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제곡물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축산농가 피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사료값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경축순환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당진낙농축협은 자체적인 경축순환 시스템을 통해 조사료 생산 증가 및 농가 사료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당진낙협이 도입한 경축순환 시스템은 간척지 등을 활용해 조사료를 재배하고, 국내산 조사료 및 완전배합사료(TMR 사료)를 생산해 소에게 먹이는 방식이다. 이후 발생한 분뇨 등은 퇴액비로 토양에 환원하여 조사료 재배에 이용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도 지난달 당진낙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진낙협은 조사료 재배단지, 육성우 목장,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등 앞서 나가는 우수사례를 만들어왔다”고 격려했다.
정부는 경축순환 시스템 활성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가축분뇨 액비의 활용을 다각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이용 촉진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개정 규칙에 따라 경축순환 시스템 도입 관문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