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 위해 각계 힘 모아야” 한목소리 강조

경제단체장 신년사 일제히 발표

최태원 “3대 개혁과제 적극 추진”
손경식 “기업 경영활동 보장 필요”
허창수 “구조개혁으로 경쟁력 제고”
구자열 “무역입국 통해 도약 이뤄야”
최진식 “중견기업 특별법 상시법화”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29일 일제히 신년 메시지를 내놓으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고, 경제 주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29일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 달라”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개혁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인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원팀’이 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기업의 경영 활동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며 “시대 변화에 맞게 낡은 법·제도를 고치고 신산업 진출과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국가 간, 진영 간 대립이 심화하면서 이른바 신냉전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대대적 구조개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부작신(換腐作新·썩은 것을 도려내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의 자세로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개혁을 포함한 기업환경 개선에 적극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과거 우리 무역은 숱한 위기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 경제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무역 입국(立國·나라를 세움) 60년의 자신감과 열정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중견기업육성의 법적 토대인 중견기업특별법이 안정적인 주춧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상시법화는 물론 모든 내용을 실질화하는 전면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중견기업특별법은 대·중소기업 사이에 중견기업의 개념과 지원 구간을 만들어 세제·금융 혜택을 주는 법이다. 2013년 12월26일 여야 합의를 바탕으로 국회를 통과해 이듬해인 2014년 1월 제정, 7월 시행됐다. 10년 한시법으로 제정돼 2024년 7월 일몰을 앞두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경제 한파 속에서 중소기업계가 자칫 중심을 잃고 나아갈 방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역동성 회복을 위해 4대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모든 정책 역량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