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5.1%↑IMF 외환위기 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체감’ 생활물가지수도 외환위기 후 최대 상승
근원물가 4.1%↑2008년 이후 최대 상승
뉴시스

 

올해 소비자물가가 5.1% 오르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로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1일 발표된 정부의 전망치(5.1%)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IMF 외환위기(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게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7%) 시절보다도 상승 폭이 컸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를 찍은 후 2012년 2.2%, 2013년과 2014년 각각 1.3%를 기록하더니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가 덮쳤던 2015년(0.7%) 이후 3년 연속 1%대를 유지했다.

 

2019년(0.4%)과 2020년(0.5%)에는 1965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상승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지난해 정부의 물가안정목표(2.0%)를 넘어선 2.5%까지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1998년(11.1%)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5.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6.0% 올랐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5개월 연속 5%대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더니 3월(4.1%), 4월(4.8%) 4%대에 이어 5월(5.4%)에는 5%대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