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극단 선택 시도’ 김만배 건강상태 직접 확인…‘대장동 재판’ 재개시점 고심

자해 시도 후 재판 잠정 중단…김씨 측 21일 '4주간 치료 필요하다'며 진단서 제출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의 핵심 피고인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사진)씨가 자해를 시도한 뒤 관련 재판이 잠정 중단되자 법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뉴스1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최근 김씨의 정확한 건강 상태 파악을 위해 그가 자해 후 2주간 입원했던 아주대병원에 김씨의 건강 정보 제출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21일 재판부는 4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김씨에게서 받았다. 하지만 김씨의 일방적 주장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건강 정보 제출을 아주대병원에 요청한 것이다.

 

아주대병원 측은 지난 23일 재판부에 회신서를 냈으며 27일에는 보충 회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회신서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4일 자해를 시도한 김씨는 입원했던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서 27일 퇴원한 뒤 수원 자택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아주대병원 퇴원 후 경기 광명시 한 병원으로 옮겨 입원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퇴원 절차를 밟는 동안 병원으로 취재진이 몰리고 이에 병원이 김씨를 받지 않기로 하자 집으로 돌아갔다.

 

김씨의 치료가 길어지면서 대장동 의혹 수사와 재판은 모두 멈춘 상태다. 대장동 재판부는 김씨 측의 기일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예정된 세 건의 재판을 취소했고 이후 재판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