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경제계 신년회 대통령 참석… 尹, 기업 활성화 집중

최태원·허창수·10대 총수 등 참석
“제도·규제 타파… 투자 지원 강화”
尹, 5부 요인 초청 신년인사회선
“3대 개혁, 힘들지만 나가야할 길”

이재명, 文 예방 이유 신년회 불참
“전화 한통 없이 메일 초청” 불쾌감
대통령실은 “초청장 들고 찾아가”

정의당 이정미, 尹에 ‘난쏘공’ 선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노사 법치주의 확립을 시작으로 노동 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규제 개선과 노동 개혁을 통한 기업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인들과 기념촬영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경제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대통령실 제공

◆尹, “규제 개선·노동 개혁 추진할 것”… 대통령 경제계 신년인사회 7년 만에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시작된 경제계의 가장 큰 신년 행사다.

 

올해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경제인들이 복합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달성했으며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한 덕분에 고용도 2000년 이후 최대로 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우리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겠지만,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규제 개선과 노동 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기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역할을 강조하고 “모든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수출과 해외 진출을 하나하나 제가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사전환담에서 “이번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신년인사회를 준비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원래 한몸 아니냐”며 “항공모함이 움직일 때 전투함과 잠수함, 호위함 등이 함께 ‘전단’을 구성해 다니듯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대한민국 전단’으로 세계를 누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이 자리했다. 또 주요 기업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10대 기업 회장이 함께했다.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5부 요인들에게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이고 국민께서 우리에게 이를 명령하셨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尹, 청와대 영빈관서 5부 요인·국가 주요 인사 만나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 신년인사회’를 열고 5부 요인을 비롯해 국가 주요 인사와 만났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석했다. ‘자유와 공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대통령실 참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야당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이정미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지난달 25일 별세한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과 자필 편지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된다”며 “당면한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우리 모두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이고 국민께서 우리에게 이를 명령하셨다”고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새해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새해를 맞아 우리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각고의 각오로 임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 후 대통령실 직원 조회에 참석해 400명에 달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하며 격려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진행된 현장최고위원회의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이유로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하지만 불참 이유와 별개로 당내에서는 참석 초청에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야당 지도부에도 참석 의사를 전달했는데 참석하지 않고 문 전 대통령 예방을 결정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신년인사회에 저를 오라고 했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지난해 12월2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신년인사회 초청 메일이 저희 대표 이메일로 오후 2시쯤 접수가 됐는데 오후 6시까지 회신을 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을 ‘띡’ 보내는 그런 초대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메일을 보낸 뒤 행안부 직원이 각 당 대표실에 초청장을 들고 직접 찾아갔다”며 “모든 당에 똑같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