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 과정에서 동료 시의원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소속 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이 책 속에 5만원권 돈뭉치를 끼워 넣어 준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가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한 박 의장 공소장에 따르면, 박 의장은 지난해 7월6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동료 시의원 A씨에게 “의장 선거에 출마하려 하는데 당선될 수 있게 지지해 달라”, “책이니 한 번 읽어 보라”며 현금 250만원(5만원권 50장)을 끼운 책을 담은 서류 봉투를 건넸다.
앞서 지난해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9대 성남시의회 의원 34명 중 국민의힘 소속 18명이 당선됐다. 다수당이 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같은 달 29일 이덕수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으나 다음 달 8일 본회의 투표에서 박 의장이 18표를 얻어 선출됐다. 박 의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