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웹3.0의 핵심 ‘데이터’ 경제 시대를 준비하자

탈중앙화·블록체인 신기술 접목
기업이 큰 수익 얻는 웹2와 달리
개인이 소유한 정보 주도권 가져
시대 맞춰 제도·금융 등 변화해야

웹3.0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동성 장세 속에서 탈중앙화를 가능케 할 와해성 혁신기술로, 또 코인시장 활황으로 각광을 받았었다. 하지만 금융환경 변화로 더 이상 관심을 받지 못하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타, 트위터 등 웹2.0 대표 기업들의 실적 급락과 해고 등 상황에서 웹2.0 시대가 저물고 새 시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3’에서 웹3.0이 주요 키워드로 선정되었다고 알려졌다는 점 때문이다.

우선 웹3.0 시대는 웹2.0 시대 종료와 함께 시작될 것이다. 최근 웹2.0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살펴보면 그 현상이 단기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웹2.0 기업들 수익은 대부분 온라인 광고에서 나온다.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모은 후, 그 이면으로 고객들 정보를 활용해 큰 수익을 벌어왔다. 하지만 유럽 등 세계 각국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를 더 강화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요구와 기업들의 움직임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 애플이 있다. 애플이 iOS 기반 기기에서 개인정보 수집을 어렵도록 한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적용하자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기의 광고 지면이 날아간 것이 웹2.0 기업들의 광고 실적이 급락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 ‘변화 너머’ 저자

웹2.0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가져온 개인정보 보호는 웹3.0이 강조하는 데이터 주도권과 연결된다. 웹3.0은 데이터 소유권을 정의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로, 보안성과 투명성이 담보된 토큰이라는 권한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뒷받침되어 가능하다.



그렇다면 데이터 주권과 데이터 경제 사회가 될 웹3.0 시대는 웹2.0과 어떻게 다를까? 웹3.0 사용자들은 자신의 데이터, 즉 개인정보의 주도권을 웹2.0 기업들로부터 찾아와 활용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웹2.0 세상에서는 내가 직접 거래할 수 없어 웹2.0 기업들이 내 정보와 데이터로 돈을 벌고 서비스만 무료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웹3.0 세상에서는 내 정보 또는 내가 소유한 데이터를 통해 나 스스로 충분히 수익을 얻는 동시에 내가 사용한 데이터와 서비스에 대해 충분히 그 값을 인정하고 지불하는 것이 보편화할 전망이다. 웹3.0 세상에서는 서비스 기업들이 내 정보를 이용해 광고 수익을 얻는다면 그 원가인 데이터 사용료를 나에게 지급해야 한다. 심지어 사용자의 시간까지도 자본으로 여겨, 수취인이 거부한 상황이면 보낸 사람이 5센트를 송금해야 하는 페이 메일도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무분별한 개인정보 남용의 대표적 사례인 스팸 메일도 페이 메일을 적용하면 99%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웹3.0 시대에는 데이터가 자원 또는 자본이 되어 지금과는 다른 데이터 경제 사회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디지털 세상에 대한 통념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디지털 세상은 재생산에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수확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활용된 데이터는 사용료 등 추가 비용이 들어 우리가 사는 물리적 현실 경제와 같이 수확 체감의 법칙도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래서 웹3.0 시대는 웹으로 구성된 인터넷이 더 이상 무료인 정보의 바다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공짜가 아니라는 것은 돈을 내고 사용한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사용된 만큼 돈을 받고 또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는 들판에 있는 동물들을 공짜로 사냥해서 살아간 시대에서 토지 또는 동물의 소유권에 따라 구매 또는 사냥하며 살아가는 시대로 변화한 만큼 큰 변화가 될 것이다. 내가 생성하는 개인정보, 내가 투자하거나 구매해서 소유권을 가진 데이터에 대한 판매, 사용 등에 대한 주도권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교육, 제도, 금융 등 변화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