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도 누적 방문 관광객(1~10월)이 1억3100만명을 돌파, 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최근 3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11월 출범, 강원관광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은 강원도관광재단이 출범 2년여 만에 내놓은 성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도관광재단은 기존 유명 관광지 중심의 관광문화에서 탈피, 미래지향적 관광플랫폼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정책으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새로운 근무형태인 ‘워케이션’ 관광상품을 개발,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신관광산업 육성에 나선 상태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 동반관광 상품 개발, 강원 20대 명산 및 운탄고도 1330 트레킹, 꼬꼬무버스킹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도 내놓았다.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도입… 방문객 50% 급증
전체 면적 중 산악지형 비율이 높은 강원지역 특성을 반영한 관광상품도 큰 인기를 얻었다. 도관광재단이 지난해 처음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진행한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에 총 6만4139명의 산악관광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참가자 중 올해 인증 챌린지에 신규 참가한 관광객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52.6%) 3만3755명에 달했다. 기존 참가자 외에도 명산 인증 챌린지 도입 이후 도 산악관광의 시장이 확대된 것이다.
명산 인증지 중 가장 많이 방문한 산은 설악산, 치악산, 삼악산 순으로 이곳 방문자는 전년 1만5068명 대비 1만9766명으로 31%가 증가했다. 특히 MZ 세대인 2030세대도 1만5468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 강원지역 명산이 젊은 세대까지 많은 호응을 얻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도내 접경지역 5개 군(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및 폐광지역 4개 시·군(영월, 정선, 태백, 삼척) 내 산에도 2만4171명이 방문하는 등 전년 대비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접경지역과 남부 내륙지역에 11회에 걸쳐 현장 캠페인 성격의 ‘강원 명산 10 에코하이킹’을 진행, 지난해 총 3109명이 참가했다. 여기에 행사를 마친 관광객의 참가비를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 지역 전통시장 및 식당 등을 방문하도록 유도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박정현 강원도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은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사업’은 대한민국 최고의 산악관광 명소가 강원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새해에는 숨은 명산과 트레킹 코스를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강원도 산악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꼬꼬무 버스킹, 반려견 동반관광 상품 전국적 관심
강원지역 최초로 지역축제 및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된 ‘강원 꼬꼬무 버스킹’도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도 전역을 무대로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총 16개 지역에서 지역 축제 및 이벤트, 관광지와 연계된 버스킹을 개최했다. 이 결과로 2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버스킹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버스킹 개최 전후를 비교하면 관광객은 최대 102.38% 증가했다. 도관광재단이 KT 빅사이트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양구군은 지난해 10월 꼬꼬무 버스킹 개최 이후 102.38%의 관광객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태백시 57.45%(버스킹 개최 7월), 춘천시 49.67%(버스킹 개최 10월), 정선군 36.61%(버스킹 개최 7월), 인제군 24.71%(버스킹 개최 6월) 등 순으로 증가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강원 반려동물 동반관광 활성화 사업’도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수도권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 유입을 위한 전략적 특화상품으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앞서 2021년에는 도내 반려동물 동반관광 정보(숙소·관광지·식당·체험 등)를 공공데이터화해 실질적 활용이 가능한 ‘강원 댕댕여지도’를 배포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코레일과의 협업으로 국내 최초로 반려견과 함께 탑승이 가능한 관광열차를 도입하는 등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관광 여행상품’ 1797건을 판매해 2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체류형 반려동물 동반관광객을 강원지역에 유입, 신규 관광시장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의현 강원도관광재단 관광콘텐츠실장은 “관광, 교통 불모지인 도내 폐광지역과 접경지역 등을 대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다채로운 지역 문화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옥희 강원도관광재단 대표이사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확장…해외관광객 유치도 힘쓸 것”
“강원관광이 국내·해외 시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습니다.”
2020년 11월 초대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옥희(사진) 강원도관광재단 대표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올해 강원관광 마케팅방향을 4일 밝혔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라 지난해 추진해왔던 국내관광 사업의 규모는 더욱 확장하고, 국제관광 재개 속 해외관광객 유치에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 대표는 “국내 관광시장은 지난해 성공을 거둔 관광 콘텐츠를 확대, 지속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시장에서도 강원관광의 영향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관광객 유치에 대해서는 “양양국제공항 취항 국가를 주요 시장으로 보고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겠다”며 “나아가 속초항을 모항으로 해외크루즈가 작년 10월부터 가능하게 되었기에, 이미 확보한 6척의 크루즈 탑승객 등을 대상으로 환영행사와 인근 지역으로의 투어상품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 관광재단은 지난해 10월 시행된 ‘국내 입국 후 1일차 PCR 검사 폐지’ 및 ‘무비자 입국 제도’를 기회로 개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동계시즌 외국인 관광객 체류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체결, 오는 3월까지 동계 숙박상품 기획전을 운영한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도 관광재단은 지난해 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신규 출자·출연기관이 설립 후 첫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 등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 및 신규 관광 콘텐츠 발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직원들이 직접 좋은 아이디어를 내어서 실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등 소통과 참여에 집중한 것이 평가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강원관광 중점 방향과 관련해 “위드 코로나에서 여행 패턴은 많은 사람이 붐비는 패키지 여행 못지않게 안전하고 청정한 환경에서 강원지역을 찾는 개별관광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동남아 및 일본 시장을 우선으로 개별관광객 대상 관광콘텐츠 홍보와 양양국제공항을 통한 해외관광객 유치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