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확인’ 中 입국자 8명 중 1명꼴 양성… 신규 해외 유입 확진 80% 중국發

278명 검사 35명 확진 양성률 12.6%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한 첫날 8명 중 1명꼴로 한국 도착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발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내·외국인의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첫날인 지난 5일 오전 중국발 항공기로 입국한 탑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자 1247명 중 단기체류 외국인 278명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35명(양성률 12.6%)이 확진됐다. 지난 4일 양성률 31.4%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들어와 지역사회에서 검사받은 사람들의 결과도 반영되면서 이날 0시 기준 신규 해외 입국 확진자는 97일 만에 최다인 258명을 나타냈다. 이 중 중국발 입국자가 80.6%(208명)다.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검사 후 증상이 나타나 공항에서 양성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홍정익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입국 전 검사 당시 잠복기에 있다 이후 양성으로 전환됐을 수 있다. 검사법 자체의 한계나 검사 과정에서의 오류도 있을 수 있다”며 “중국 코로나19 환자가 많다면 그만큼 잠복기 환자도 많다. 간접적으로 중국 상황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검역대에서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Q코드를 찍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은 7일부터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전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받는다. 중국과 달리 입국 후 검사는 하지 않는다.

한편, 정부는 확진 후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가 전날 검거된 40대 중국인에 대해 격리 종료 후 조사한 뒤 법에 따라 추방이나 일정 기간 재입국 금지 등 처벌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항·격리시설 같은 방역 현장에 군인·경찰 등 지원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