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주유소서 “사퇴 촉구” 집회

화물연대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 막말로 국민적 공분을 산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유소 앞에서 의원 사퇴 및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처음 열었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경남본부(화물연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김 의원 주유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의원 사퇴 및 사과를 촉구했다.

9일 화물연대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유소 앞에서 시의원 사퇴 및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화물연대 제공

김 의원은 창원지역 2곳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물연대는 김 의원 주유소가 있는 관할 경찰서인 마산동부·마산중부경찰서에 미리 집회신고를 냈다.

 

화물연대 경남본부 관계자는 “저희가 앞서 생존을 위해 파업에 들어갔을 때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물연대를 비방하고 모욕했다”며 “저희는 그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의원인 공인 신분으로서 할 수 없는 그런 막말을 했기에 창원시민으로서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시의원 사퇴도 촉구하기 위해 이번에 집회를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이 자신의 SNS에 안전운임제 확대를 촉구하며 파업에 나선 화물연대와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을 대상으로 올린 글도 논란이 됐다.

 

“가당찮은 XXX들”, “사회 악의 축”, “암적인 집단” 등이라고 화물연대를 표현했다.

 

또 이봉주 위원장 사진과 함께 “인간아~~~인간아~~~빌어먹게 생겨가꼬 면허증은 우예 하나 따서 식솔들 밥술 좀 뜨게 되니 눈이 뒤집히던가봐.~!! 과하게 욕심 부리지 말고 고마하거라!!!!!!”라고 적기도 했다.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됐던 이봉주 화물연대 노조위원장 글. SNS 캡처

이에 이 위원장은 지난 6일 김 의원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화물연대는 한 달 동안 김 의원 주유소 앞에서 사퇴 및 사과 촉구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12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상대로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 막말을 쏟아내 공분을 사면서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정의당, 화물연대는 김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각각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사건을 경남경찰청이 취합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고발인을 상대로 조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김 의원에 대한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범야권,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연일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창원시의회와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각각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했지만,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