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끝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행을 이뤄낸 한국 대표팀에도 이런 기회를 잡은 선수가 있다. 바로 K리그 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 조규성(24).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뒤 가나와 2차전에 선발 출장해 후반 0-2로 뒤진 상황에서 2골을 연속으로 넣었다. 비록 이 경기에서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조규성은 유럽 빅리그급 수비를 상대로도 득점을 따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이후 포르투갈과 3차전을 통해 주가는 더 올랐다. 그러다 보니 대회 직후 그를 둘러싼 이적설이 수없이 흘러나왔다.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가운데 이제는 이적 움직임이 본격화한 상태다. 조규성을 원하는 팀과 이적료까지 구체적 조건이 현지 언론을 통해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 중 가장 앞서 나가는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와 스코틀랜드리그 셀틱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8일(현지시간) “셀틱이 한국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영입하기 위해 300만파운드(약 45억원) 정도 이적료를 제시했다”면서 “마인츠로부터도 비슷한 수준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하지만, 마인츠는 이적료를 더 올릴 준비는 돼 있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뿐 아니라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대활약한 이강인(22·마요르카)도 이적이 눈앞에 왔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라리가 유력 기자 중 하나인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이 이번 겨울 마요르카를 떠날 가능성이 90%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네덜란드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적설이 뜨거워졌다. 이어 8일 스페인 마르카가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 번리, 페예노르트가 이강인 영입을 위한 협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 구단명까지 흘러나온 만큼 이적이 훨씬 본격화한 듯 보인다.
이 중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인수해 빅클럽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전하는 팀이다. 이적 후 팀과 이강인이 모두 순조롭게 발전할 경우 유럽 최고 수준 경쟁무대로 단숨에 도약이 가능하다. 애스턴 빌라는 올 시즌 초까지 비야레알을 이끌었던 스페인 감독 우나이 에메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어 스페인 문화에 익숙한 이강인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