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중국해 섬 활주로 확장 등 군사기지화… 중국과 마찰 예상

타이핑다오 개조 공사 연내 완공

대만이 실효지배 중인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 개조 공사를 연내에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 역시 부근 섬을 군사기지화하고 있어 양측의 마찰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대만 연합신문망 등에 따르면 대만은 2020년부터 16억4842만대만달러(약 674억 원)를 들여 추진한 타이핑다오 항만 준설 및 부두 개조 프로젝트 사업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100t급 경비정 등 소형 선박용 바람막이 공사와 4000t급 호위함 정박 지원 시설 등의 공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측의 사전 동의를 받아 활주로 확장 공사도 하고 있다. 타이핑다오의 기존 활주로 길이는 1150m이며, 공사 완료 후 1500m로 늘어나 필요할 경우 군용기의 이착륙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섬에는 C-130 군용 수송기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와 저유탱크 2개 등 주유 관련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에서 약 1500km 떨어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1950년대부터 대만군이 담당하다가 2000년대부터는 해순서(해경)가 관할하고 있다.

 

난사군도는 남중국해 보르네오섬 북쪽에 있으며, 베트남·중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쯔엉사 군도, 필리핀에서는 칼라얀 군도로 부른다. 중국도 이 지역의 암초를 개발해 군용 활주로와 항구를 설치하는 등 군사기지화 하고 있다.  

 

대만이 타이핑다오 개조 공사를 계기로 세력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양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미국은 남중국해를 공해로 규정하고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수시로 정찰기와 군함을 보내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 영해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