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핸드볼 대표팀, 세계선수권 첫 경기서 헝가리에 아쉬운 패배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오전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의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제28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스웨덴·폴란드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27-35로 졌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13일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의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대회 헝가리전을 앞두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IHF 제공

대표팀이 D조에서 해볼 만한 상대라고 평가했던 헝가리에게 경기 내내 단 한 차례도 리드를 가져가 보지 못한 채 무너지면서 조별리그 첫 승까지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헝가리는 한 타점 높은 슈팅을 앞세워 쉽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대표팀은 한 골, 한 골을 어렵게 넣으면서 힘겨운 경기를 예고했다.

 

점수 차는 경기 초반 대표팀 실수가 겹치면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2-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공격을 펼치던 김진영(23·아데마르 레온) 패스가 흐르면서 공격권을 내줬고, 7-11로 추격하던 순간에도 다시 한 번 턴오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끊겼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5개 실책을 범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헝가리에게 내준 7m 던지기 2개는 골대에 맞거나 키퍼 김동욱(26·두산)이 쳐냈지만 야속하게도 튄 공 상대 앞에 떨어지며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전반을 21-11, 10점 차로 밀렸던 대표팀은 후반 힘을 내기 시작했다. 강전구(33·두산)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헝가리 골망을 흔들었고, 하태현(29·SK)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8-27, 5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추격하던 상황에서 김진영이 2분 퇴장당했고, 상대 퇴장으로 골문이 빈 상황에서 김동욱이 던진 슛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은 여전했다. 이날 빈골대를 향해 던진 슛 5개 가운데 2개만 성공할 정도로 아쉬웠다.

 

이번 경기에서 강전구와 하태현, 박세웅(25·SK)이 각각 5골씩을 성공시켰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선방쇼를 펼친 김동욱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2738명 관중을 대상으로 진행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1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