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김동욱 “준비한 만큼 못해 아쉬워”

“준비를 많이 했는데….”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골키퍼 김동욱(26·두산) 표정엔 짙은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김동욱은 13일(한국시간)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의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 헝가리전에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D조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27-35로 졌다.

 

대표팀 홀란도 프레이타스(왼쪽) 감독과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골키퍼 김동욱이 13일(한국시간)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의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 하고 있다. 크리스티안스타드=정필재 기자

김동욱은 “헝가리는 강했고, 저희는 준비한 것만큼 못 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욱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2738명 관중이 선정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김동욱은 이날 헝가리 7m 던지기를 두 차례 선방으로 막아내는 등 40개 슈팅 가운데 10개를 쳐냈다.

 

첫 경기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 홀란도 프레이타스(58·포르투갈) 감독은 “상대 선수들과 사이즈가 달랐다”며 “오픈 코트에서 기회를 놓쳤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엔 잘했는데 전반에는 조금 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만난 주장 강전구(33·두산)는 특히 전반을 아쉬워했다. 강전구는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후반에 보여줬던 모습을 전반에도 보여줬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에 11-21, 10점 차로 밀렸지만 후반엔 16-14로 앞섰다.

 

대표팀 주장 강전구(왼쪽)가 13일(한국시간)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의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치고 외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크리스티안스타드=정필재 기자

강전구는 “전반에 일자수비를 준비해서 나갔는데 상대 선수들 신장이 커 통하지 않은 것 같다”며 “후반에 전략을 바꿔 압박하는 수비로 전환했던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나온 실수에 대해서는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문제”라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