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잔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고령의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넣은 일본 남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6일 NHK, 닛테레뉴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마쓰모토 준지(60)가 부친 히로카즈(88)와 모친 만키에(87)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마쓰모토는 35년간 일명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일본 신조어)로 살아온 무직 남성이다. 그는 20대 중반부터 60세가 될 때까지 약 35년간 모친 이외의 다른 사람과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마쓰모토는 거동이 불편한 부친이 수차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애니메이션 DVD와 만화책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격앙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전깃줄로 부친의 목을 조여 살해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목격자인 모친 마저 목을 졸라 질식사시켰다.
마쓰모토는 부모가 숨을 거두자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했다.
마쓰모토는 법원에서 “아버지로부터 용변 도움을 부탁받았을 때 울적함과 초조함이 폭발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간병으로 인한 피로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 동정의 여지가 없다”며 마쓰모토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마쓰모토의 변호인은 “계획성이나 강한 살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피고인은 정신과 검사 결과 인격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그의 범행은 장애에 관련성이 있다”며 23년 정도의 징역형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후쿠오카 지방법원의 스즈시마 신이치 재판장은 “서슴치 않고 살인을 저지른 점이 상당히 악질적”이라고 판시하며 유기징역형 중 최고형인 30년 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