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난데없이 ‘콘크리트 날벼락’이…운전자 “죽을 뻔 했다” [영상]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에 앞유리가 파손된 차량. KBS 뉴스 영상 캡처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 달리는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큰 부상을 당했다.

 

12일 KBS에 따르면 운전자 A씨는 지난 6일 오후 7시50분쯤 충북 청주를 지나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옥산 나들목 부근을 시속 100㎞로 주행중이었다.

 

1차로를 달리던 그가 어느 고가도로를 통과하려던 순간, 갑자기 커다란 물체가 그의 차 앞유리에 떨어졌다.

 

유리가 깨져 전방을 제대로 주시할 수 없었던 A씨는 속도를 낮춰 가까스로 갓길에 정차했다.

 

콘크리트 덩어리가 A씨 차 앞유리에 떨어지는 순간의 모습. KBS 뉴스 영상 캡처

 

A씨가 확인해보니 그의 차를 덮친 물체의 정체는 콘크리트 덩어리였다.

 

도로공사에 신고한 A씨는 공사측 직원과 함께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진 장소를 확인했다.

 

다행히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A씨는 앞유리를 뚫고 들어온 콘크리트 파편에 맞아 팔을 크게 다쳤고, 목과 허리에도 부상을 당했다.

 

A씨는 “‘퍽’ 소리가 나면서 마치 수류탄을 던진 것처럼 귀가 먹먹해지고 소음이 들렸다”고 당시 충격을 전하며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뒤와 옆으로 차들도 있어서 갓길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는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게 무슨 일인가’라는 생각으로 차에서 10분 정도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생사 여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도 떠올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정창삼 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얼음이 팽창하면서 (좌우의) 두 구조물에 힘이 가해져 중앙에 위치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탈착될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유지·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 발생 지점의 도로를 관리하는 지자체 측은 “정기 정밀 점검에서는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기온이 자주 변화해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긴 것 같다”며 “시설물 안전점검을 비롯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자체는 A씨에 대해서는 보험사를 통해 피해를 보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