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셔도 이 질환 진단 받는다…대체 왜?

비알코올성 지방간, 간에 지방 많이 쌓이면 발병 우려 높아
서구식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 변화, 비만 등이 원인
과식 피하고 식생활 개선…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서다. 

 

따라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식생활을 개선하는 한편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방간은 간에 많은 지방이 축적돼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는 상태를 말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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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한 경우,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또 비만‧고지혈증‧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더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8년 12만명에서 지난해 10만6000명으로 줄어든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같은 기간 31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 변화, 비만인구 증가 때문이다. 고열량 식사를 많이 하는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간에 저장되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특정 증상으로 나타나진 않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우측 상복부 불편, 피곤함 등이 나타난다. 만약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경변으로 진행할 경우 간경변 자체에 의한 여러 증상이 생긴다.

 

비알코올성 간질환을 진단하려면 일주일 기준 남성 210g(약 소주 3병), 여성은 140g(소주 2병)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하고, 간염 검사에서도 음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영상의학 검사나 간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혈액검사에서는 간 기능 이상 소견이 보일 수 있다. 간수치(AST/ALT)가 정상의 2~5배 정도 상승하는 것이 제일 흔한 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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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남성의 경우 30~40대에 많은 반면 여성은 50~60대에 환자가 많다. 비만과 같은 성인병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만 나온 마른 비만인 사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여성은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중장년 환자들은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는 없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지방간에 동반되는 비만, 고지혈증을 조절하고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며 “비만인 경우 섭취 칼로리를 낮게 유지하고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갖추도록 식생활도 개선해야 한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일부 간경변증이나 지방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 및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