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에 따른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여성 공무원의 고위급 승진·발탁이 눈에 띈다. 실·국장 절반 이상을 교체해 조직쇄신을 목표로 뒀다.
하지만, 실·국장 라인업에 오영훈 지사 출신 고교 동문이 상당수 배치돼 특정고교 출신 편중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17일자로 단행되는 2023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13일 예고했다. 승진자 136명을 포함해 부서 전보와 직제개편 등 총 101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지방공무원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상위 직급인 이사관(2급)직이 전면 재조정됐다. 제주도정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장은 환경보전국장을 지낸 허문정 부이사관이 직위 승진했다. 이중환 기획조정실장은 제주연구원으로 파견 발령됐다.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은 김애숙 관광국장이 자리를 옮기며 제주도정 최초 여성 이사관 승진을 예고했다. 기존 도민안전실에서 새롭게 재편된 도민안전건강실은 강동원 실장이 유임됐다. 2급 상당의 농업기술원장은 고상환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이 직위 승진했다.
장기교육을 마친 부이사관들은 실무 부서로 자리를 잡았다. 기후환경국장에 양제윤, 공항확충지원단장에 좌정규, 농축산식품국장에 문경삼 부이사관이 각각 전보됐다.
전문직 부서의 경우 내부 승진을 통해 빈 자리를 메웠다. 건설주택국장은 지방기술서기관인 양창훤 건축지적과장이 승진 발령됐다. 해양수산국장도 정재철 수산정책과장이 내부 승진 임명됐다.
조직개편에 따라 재편된 경제활력국장은 최명동 일자리경제통상국장, 혁신산업국장은 김창세 미래전략국장, 복지가족국장은 강인철 보건복지여성국장,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오성율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이 각각 유임됐다. 정원태 서울본부장도 중앙협력본부장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15분 도시 조성’ 등 핵심 현안을 담당하게 되는 신설부서인 도시균형추진단장은 고성대 지방기술서기관이 직무대리로 맡게 된다. 관광교류국장은 변덕승 세계유산본부장이 전보됐다.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은 감사직렬인 고종석 해양수산국장이 제자리를 찾아갔고, 세계유산본부장은 고영만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이 승진 발령됐다.
공공정책연수원장은 강승철 소통혁신정책관,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은 강민철 4·3지원과장,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강종훈 감귤아열대연구과장이 발령됐다.
여성 공직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강애숙 공항확충지원단장, 김인영 예산담당관, 김미영 관광정책과장은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며 장기 교육에 들어갔다. 국장급 승진자 5명 중 3명이 여성 공직자다.
조직개편에 따라 정무라인은 재조정됐다. 여창수 공보관은 대변인으로, 송창윤 소통담당관은 소통청렴담당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국장급 54%, 과장급도 대거 교체됐다. 제주도는 민선8기 도정 주요 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국·과장을 중심으로 혁신과 변화를 이끌도록 했고, 5급 팀장급의 이동은 최소화해 조직 안정화와 업무 연속성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7급 이하 하위직의 사기진작을 위한 승진 확대, 소수직렬에 대한 승진 안배로 균형인사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역량 있는 인재양성과 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중앙부처, 지자체, 민간연구기관 등 33개 기관의 파견은 53명으로 확대했다.
오영훈 지사는 “올해를 대전환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민선 8기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강화하는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정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동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