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이현식 “한국 핸드볼은 계속 성장 중”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세계핸드볼연맹(IHF)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레프트백 이현식(31·SK)은 대표팀에 대해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많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한국 핸드볼 대표팀 이현식이 15일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크리스티안스타드=정필재 기자

이현식은 15일(한국시간)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대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4골을 넣으며 활약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현식은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서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동점까지만 만들었어도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이날 대표팀은 포르투갈에 24-32로 졌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은 후반 내내 상대를 몰아세웠다. 경기 종료 8분 전까지 24-25, 1골 차였기 때문에 승부는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대표팀은 남은 시간 동안 7골을 허용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현식은 “추격은 잘했는데 결국 분위기를 뺏어오지 못했다”며 “기회도 있었는데 1골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8골 차로 졌다”고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헝가리에 이어 포르투갈에도 지면서 2패로 조 최하위가 됐다.

 

이날 경기장엔 관중 4615명이 들어서 포르투갈을 향해 일방적인 응원을 쏟아냈다. 이현식은 “관중이 많으면 더 재미있다”며 “소속팀인 SK 호크스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크게 긴장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현식은 어느덧 대표팀에서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이번 대표팀에서 이현식보다 선배는 주장 강전구(32·두산)와 조태훈(91·두산) 둘 뿐이다. 이현식은 “(서울시청 소속 핸드볼 선수인) 아내(조아람) 역시 고참이니까 선수들을 좀 잘 다독여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며 “남자 대표팀보다 여자 대표팀 성적이 더 좋지만 사실 아내가 태극마크를 단지 꽤 오래돼서 핸드볼 이야기는 잘 안 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제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대는 우승후보 아이슬란드다. 이 경기는 17일 오전 2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이현식은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며 “아이슬란드전에서 저희가 준비한 걸 다 보여줄 수 있도록 똘똘 뭉쳐 잘 치러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