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의 대화가 담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김만배 리스트'에 관심이 모인다.
법조계를 상대로 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로비·청탁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사업 비리의 본류 수사를 마친 뒤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 등 제기된 의혹들의 실체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화천대유 설립 당시부터 고문 변호사로 일하며 연 2억원의 고문료를 받다가 2016년 말 국정농단 수사 특검으로 임명되면서 고문직을 그만뒀다.
그의 딸은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6월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 1채를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분양받았다. 근무 기간 5차례에 걸쳐 11억원 가량을 회사에서 대출금 명목으로 받기도 했다.
박 전 특검 측에 제공된 금품의 대가성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사건 관련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남씨는 최근 재판에서 '2012년 당시 수원지검장이던 김 전 총장에게 대장동 사업을 함께 하는 최윤길 전 의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잘 봐달라고 얘기했다'고 김씨에게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최 전 의장은 그해 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무혐의 처분됐다. 최 전 의장은 대장동 사업에 필수적이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정영학 녹취록에는 이들 외에도 전·현직 법조계 인사가 더 거론된다. 주로 수원이나 성남 지역에 근무했던 법조인이다.
남씨 역시 검찰 조사에서 '김씨에게 들었다'는 걸 전제로 김씨가 대장동 관련자나 이 대표 관련 수사를 무마하려고 검찰 고위 인사에게 청탁했고, 판·검사와 수없이 골프치면서 100만원씩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씨가 말했다는 로비나 청탁이 실제 이뤄졌다는 구체적 증거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그 자신도 법조계 고위 인사들에게 돈을 건네거나 청탁하지 않았으며 녹취록에 나온 발언은 공통비용을 부풀리기 위한 과장 또는 허풍이었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의 '본류'에 해당하는 배임과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혐의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50억 클럽' 등 법조계와 언론계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대장동 사건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사안의 성격, 수사의 효율성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한 뒤 드러난 의혹 전반을 차질없이 진상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