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적 청년 일자리정책인 ‘청년취업사관학교’에 기업이 뽑고 싶은 현장형 인재를 키우는 ‘기업 주문형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캠퍼스는 올해 서울 8개 자치구에 신설돼 총 15곳으로 는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청년취업사관학교 운영계획’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서울시내 20∼30대 청년 구직자에게 4차 산업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 역량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취·창업까지 연계하는 기관이다. 2021년 출범 뒤 지난해 말까지 수료생의 약 75%가 취업에 성공했다.
운영계획에 따르면 시는 올해 청년취업사관학교에 기업과 함께 만들고, 교육하는 기업 주문형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해당 교육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기업 멘토와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직무체험 캠프’도 진행해 ‘교육-인턴십-정규직 전환’을 하나의 모델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도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국내 대학 진학률이 70%에 달하지만, 정작 기업이 필요한 인재는 부족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또 청년취업사관학교의 교육과정을 패션·디자인에 메타버스·3D모델링을 접목한 가상착의 디자이너 양성(동대문), 의료·바이오 산업에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 양성(성북) 등 산업거점에 맞는 특화과정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거점별 산업에 맞는 인재를 키우고, 교육생들은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에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교육생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융합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규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인문학 강좌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교육 기간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면 100만원의 취업격려금을 지원하는 등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료생과 교육생, 참여 기업 간 교류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청년취업사관학교 출범 3년을 맞아 수료생·교육생과 구인기업·교육기관 등이 참가하는 가칭 ‘새싹 축제 페스티벌’을 연다. 오는 5월 중엔 프로그래밍 기량을 겨루는 ‘개발자 경진대회’와 구인기업-교육생·수료생 일자리를 연계하는 ‘이음의 날’(매칭데이), 취업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선·후배간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청년취업사관학교 방문일’(홈커밍데이) 등을 운영한다.
시는 올해 청년취업사관학교 캠퍼스를 서울 시내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내에 광진·서대문·중구·종로·성동·동대문·도봉·성북 등 캠퍼스 총 8곳이 문을 열어 현 7곳에서 총 15곳으로 늘게 된다. 5월엔 광진, 6월엔 서대문, 7월엔 중구, 9월엔 종로, 10월엔 성동, 11월엔 동대문, 12월엔 도봉·성북 캠퍼스를 신설한다. 이들 캠퍼스가 모두 문을 열면 기존 연간 1000명이던 교육생 규모가 2300명까지 확대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기업 현장에서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취업·창업 맞춤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급변하는 산업현장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청년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