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중견기업 수 1만개, 수출 2000억달러(247조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의 연구개발(R&D) 지원 자금을 투입한다. 또 정부는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중견기업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새정부 중견기업 중장기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최근 글로벌 수요 위축과 고금리 등으로 수출과 투자 절벽의 위기가 커지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중견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5480개 사, 수출금액은 1138억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국내 중견기업의 수와 수출액을 2030년까지 두 배로 성장시켜 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산업부는 우선 ‘15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튼튼한 생태계를 구축한다. 정부는 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전환에 2033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 개발 자금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산업부는 중견기업에 R&D와 수출·금융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에 2033년까지 9135억원을 투입한다. 수출 선도 기업 150개 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유망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진입 촉진을 위해 ‘고속성장 트랙’도 신설한다. 정부는 매년 100개씩 총 1000개사의 고성장 혁신 기업을 선정해 R&D, 수출, 인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합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중견기업이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정부는 법과 규제 등을 정비해 중견기업 성장을 촉직하는 기반도 마련한다. 중견기업 특별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해 법적 안정성을 완비하고, 새로운 지원 특례를 발굴할 계획이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수출 플러스 달성은 올해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제1화두”라며 “중견기업은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인 만큼 수출을 선도하는 첨병이 되어달라”고 밝혔다.
중견기업계도 이번 산업부의 중견기업 성장촉진 전략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은 이날 “새 정부의 종합적 중견기업 정책 패키지로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