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수도권 아파트 39% 전세 보증금보다 낮게 매매…‘깡통’ 우려

전문가 "전세 보증금 지키기 위해 보증보험 반드시 가입해야" 조언
집토스 제공

 

집값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3채 중 1채가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스1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 아파트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단지 및 면적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의 23%가 기존 전세 최고 가격 대비 낮게 거래됐다. 아파트 단지 9863곳 중 2244곳이 기존 최고 전셋값보다 낮았던 셈이다.

 

전세가 이하로 매매된 단지의 비율은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39%로, 2분기 8%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전용면적 40㎡ 이상의 아파트 실제 거래 중 해제된 거래와 직거래 실거래가는 제외한 수치다. 기존 전세 최고액은 2020∼22년 체결된 각 아파트 면적별 전세 최고가를 기준으로 했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전세가 이하로 매매 거래된 아파트의 비율이 36%로 가장 높았다. 인천 아파트 단지 1522곳 중 549곳에서 기존 전세 최고가 이하로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48%에 달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 더월드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2021년 12월에 전세 4억5000만원으로 거래되었으나, 지난해 12월 3억5000만원으로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

 

경기는 지난해 기준 30%, 4분기 기준 45%로 인천의 뒤를 이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해 5월에 전세 5억4500만원에 거래됐으나, 같은해 12월에 5억500만원으로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

 

서울은 지난해 기준 2%, 4분기 기준 6%로 비교적 깡통전세 아파트의 비율이 낮았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최근 6개월 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하여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으며, 심지어 기존 전세가보다 낮게 매매 거래된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증 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최근 6개월 간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만큼, 전세 거래 시 최근 6개월 이상 매매 거래가 없는 아파트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 경우 비슷한 조건의 인근 아파트 시세를 비교하며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