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집필 기준에 5·18 반영해야”…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총회서 한목소리

“교과서 집필기준에 5·18 민주화운동을 반영해야 합니다.”

 

1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 누미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 총회에 참석한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이 같이 요구했다. 16명의 시도교육감은 교과용 도서 편찬 준거에 5·18 등 민주화 과정 관련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5·18을 비롯한 민주화 과정 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또 편찬 준거 반영에 공동 대응해달라고 교육감들에게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개정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 용어가 제외된 것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교육감들은 문제 의식에 공감했고, 현장을 찾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도 이를 반영해 달라고 알렸다. 이 장관은 교육감들의 의견에 반영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협의회는 급식종사자의 폐암 건강검진 실시 대상 기준과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방향이 교육청마다 달라 표준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어 중앙부처와 시도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급식종사자 폐암 예방 공동 TF’를 구성·운영할 것을 심의해 결정했다. 일선 근로자들의 건강검진 제도화, 조리 환경에 적합한 작업환경 관리기준 수립 등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현행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승인 대상을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을 논의하고, 교육청 중심으로 교육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외 성희롱, 모욕 등 최근 문제가 불거진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의 전면 개선을 요구하는 안건도 살펴봤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교사의 정원 감축과 유보통합, 교육감 선거 제도 개편과 같은 주요 정책에 현장 다양한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회는 3월 23일 전북교육청 주관으로 개최된다.